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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箱 硏究

  • 주제(KDC) 811
  • 발행기관 우석대학교
  • 발행년도 1994
  • 학위명 석사
  • 학과 34
  • 원문페이지 51
  • 식별자(기타) 71293

초록/요약

이상의 문학 세계를 조명함에 있어 그의 특이한 전기적 사실을 작품 분석의 근거로 삼았던 작업은 수없이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이러한 작업의 대부분은 이상의 독특한 생활방식에 대해서 천재성이라는 선입관을 버리지 못한 색채가 짙다. 전통적으로 작가에 대한 역사적 고찰이 그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원천임을 명심할 때 혹 편견이 개입된 고찰이 있다면 이를 시급히 수정해야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본고는 이상의 전기에 대해서 재검을 시도했고 그 검토를 바탕으로 그의 대표적 시와 소설에 나타난 인물들의 성격적 유형이 그의 전기적 사실의 어떤 오인들에 바탕을 둔 것인가를 밝혀 보았다. 먼저 이상의 문학세계에 대한 특성을 개괄적으로 말한다면 19세기와 20세기의 변화 과정 즉, 집단주의적 유교문학에서 개인주의적 서구 자본주의에로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혼란의 양상들이다. 이러한 혼란은 곧 불순하고 혼탁한 시대상황 사이에서 분열된 자아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李箱은 사회에 대한 개인의 정당한 욕구가 차단된 상황속에서 사회의 그 어떤 세력과도 타협하지 않은 채 그 시대의 가장 절망적이고 혼란된 내적 삶을 살았다. 李箱의 더 본질적인 비극과 한계는 韓龍雲에게 있어서의 佛敎나, 陸士의 志士精神, 윤동주의 기독교처럼 그 자신의 내부에 그의 세계부정과 그로부터 오는 분열을 해결해 줄 수 있는 超越的인 가치세계를 형성하지 못한 데 있다. 이로 인해 그의 작품에는 적극적인 행동의지 대신에 부도덕한 행위를 함으로써 타락한 사회에 대한 자신의 정당성을 역설적으로 표출하고, 사회가 금기하는 행동을 스스로 자행하면서 價値指向的인 결합이 아니라 가치폐쇄적인 분열을 일으키는 未完成的 일면이 나타난다. 그의 문학세계에 대해서 "李箱의 文學이 끊임없이 열려있는 정신적인 생성과정속에서 단계적인 것이었더라면 아마도 보다 나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을 것이다."라든지 "現實이나 歷史에 대체할만한 가치세계를 定立하지 못했다."라고 비판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그의 문학적 超越的 不在와 미완성적 특성 때문에 것이다. 李箱에겐 좌절된 현실만 있었을 뿐 그가 추구해야할 反對頂의 세계가 없었다. 문학이란 비록 현실에 대한 분열된 의식으로부터 출발했다 하더라도 궁극적으로는 어떤 結合된 가치세계를 지향해야한다. 즉 문학적 창조는 분열된 통합의 끊임없는 변증법적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 가치세계로부터 완전히 차단된 불완전한 상황은 결코 문학적 가치를 부여받을 수 없는 것이다. 문제는 이상의 문학을 이처럼 미완성적 혹은 비가치지향적이라고 다소 평가절하 하게된 근거가 얼마나 타당한가에 있을 것이다. 이는 본고의 제Ⅱ장에서 고찰한 그의 전기적 특성을 얼마나 정밀히 분석했는가에 달려있을 것인데, 그의 전기적 특성중 특히 유아기의 환경이 성격에 미친 영향관계는 그 분석을 뒷받침한 심리학적 적용의 타당성을 신뢰하게 될 때 어느 정도 객관성을 확보하리라 믿는다. 李箱이 입은 유아기의 심리적 상처는 그의 작품세계에 거의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고 본다. 즉 그의 실제 부모의 비천함, 특히 고향도 이름도 없고 곰보였다고 알려진 생모에 대한 연민과 그러한 실부모와 출생 즉시 이별하고 백부 슬하에서 자라게 된 내력은 그의 의식세계에 커다란 상처를 남긴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이상을 키우다시피한 백모는 백부의 두 번째 부인으로, 데리고 들어온 자식을 가진 여자로서 이상의 성격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으리라는 점은 누구나 긍정할 수 있는 보편적 사실이다. 또한 이상의 백부는 봉건적 관습에 철저한 구시대 인물로 가장의 권위를 유감없이 발휘했고 그러한 권위에 짓눌린 유아는 신경과민과 이중적 심리상태를 가지고 성장하기 쉽다는 심리학자들의 연구 결과는 이상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실제로 그가 성장한 후 그의 인간관계를 고찰해 보면 하나같이 범상하지 않다는 점은 곧 그의 성격 탓이라고 볼 수 있겠다. 성격의 형성은 유년시절까지의 과정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볼 때 그의 인간관계상 나타난 특징들은 그의 유아기에 입은 상처가 그의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 된다. 결국 이상은 유아기의 심리적 콤플렉스에서 형성된 자기 분열적 의식 세계와 지성인으로서의 정상적 의식 세계 사이에서 방황했던 인물로 여겨진다. 그가 방황을 끝내고 그 방황을 승화시켜 훨씬 높은 정신세계로 상승할 만큼 더 살았더라면 진실로 천재적인 문학 세계를 보여주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전하는 그의 작품들은 어디까지가 위에서 말한 방황과 분열의 세계를 벗어나지 못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그의 시를 지배한 의식 세계는 이러한 미완적 독설에 가깝다. 특히 봉건적 가치관에 대한 반항과 부정한 여인에 대한 매도가 주를 이루는데 이것은 곧 이러한 대상에 대한 그의 심리적 보상심리에 근원을 두고 있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그의 소설 <날개>에 등장하는 주인공 '나'의 성격도 모성 콤플렉스에 대한 강열한 심리적 기제가 작용하여 퇴행적이고 변태적인 행동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날개>의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는 퇴행적이고 감각적인 심리상태를 당시대의 현실에 대응하는 역설적 인물로 해석하는 것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이상을 지나치게 천재적으로 포장한 오류로 여겨진다. 그리고 <지주회시>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부정적인 성격과 폭력적 언사, 변태적이고 비윤리적인 행위들 또한 이상의 아직 덜 정화된 심리적 콤플렉스의 반영에 불과한 것이다. 李箱, 그에게는 긍정적으로 추구할 理想세계보다 그가 부정해야할 자아의 심리적 암흑이 더 급박한 것이었다. 그러므로 그의 문학은 희망의 闡明보다는 현실에 대한 패배감과 절망에 얽눌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李箱文學의 비극과 한계는 곧바로 그 자신의 인격적 비극과 한계로 직결된다. 그의 文學의 폐쇄성과 미숙을 우리는 알맹이 없는 천재성으로 위장하지 말고 우리 문학의 이와 유사한 병적 요소를 치료하는 혈청으로 재창조하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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